하루는 후배 산부인과 전임 의사가 전화를 걸어 “당뇨병 임신부에게 엽산제를 어떻게 처방해요?” 하고 물었다. 임신 6주인데 당뇨병이고, 아직 엽산제를 복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인슐린 처방이 필요한 당뇨병은 수정 전에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임신 초기 배아는 고혈당에 의해 기형이 발생하기 쉬워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신경관 결손증, 선천성 심장 기형, 신장 기형이 최고 5배까지 증가한다. 임신 전 상담 시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 상태로 신장, 심장, 망막 이상 여부가 평가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형 예방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최근 몇 개월간의 혈당 조절 지표가 되는 당화헤모글로빈(HbA1c) 수준을 평가하고, 음식, 운동,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 임신 1개월 전부터 엽산 4mg을 복용해야 한다. 임신 중에도 혈당 조절을 잘 해야 거대아 출산에 따른 출혈, 산도 손상, 아기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 거대아 (Macrosomia)

거대아는출산시체중이 4kg 이상인 신생아를 가리킨다. 원인은 분명치 않으나 키, 몸무게가 큰 엄마에게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고 당뇨병 또한 거대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 당뇨병의 분류 (Type of Diabetes mellitus)

당뇨병은크게인슐린의존형당뇨병과인슐린비의존형으로나뉜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주로 30대 이전에 발병하고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결핍되어 있어, 케톤산증(인슐린 부족으로 인해 케톤이 과량으로 생기는 응급 상태)을 방지하고 정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슐린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40세 이후에 발병한다. 케톤산증은 잘 발생하지 않아 인슐린이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당화헤모글로빈(HbA1c)

사람의적혈구에는산소운반을하는헤모글로빈이라는단백질이있는데혈당이상승하면혈액내의포도당일부가헤모글로빈과결합하게된다. 이렇게 포도당과 결합된 헤모글로빈을 당화헤모글로빈이라 한다. 당화헤모글로빈이 형성되면 그 적혈구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당화헤모글로빈이 유지되며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적혈구 내에 있는 당화헤모글로빈의 양도 증가한다.  

당화헤모글로빈의 양은 평균 8주 정도의 혈당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그 기간 동안 혈당이 잘 조절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되며, 7% 미만이면 잘 조절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뇨병과 관련된 선천성 기형은 약 8~9% 정도이며 당을 잘 조절하면 기형아 발생률을 1%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반드시 임신 전에 상담을 하여 당을 잘 조절하고 엽산제를 복용하면서 임신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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