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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모들은 아기를 분만하고 나면 ‘평소 못해본 호강을 다해본다’는 말이 있다. 

가져다 주는 밥상을 하루에도 4~5번씩 먹어야 하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는다. 따끈따끈한 방에서 몸을 보온하고 젖을 먹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먹어보지도 못한 맛난 것도 많이 먹을 수 있다. 관절이나 몸에 무리가 간다고 해서 아기를 안는 것 조차 조심시키는 경우도 있다. 

산모가 출산 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면 그 음식이 제대로 소화나 될까? 산모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평소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먹다가 설사병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분만 후 산모의 영양 섭취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적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성인 남녀에게도 너무 맵고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식, 알코올 섭취는 좋지 않다. 따라서 산모도 이와 같은 음식은 주의해야 하며 산모 스스로 입맛이 당기거나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되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배가 고플 때 먹는다. 

‘아무리 좋은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 산모도 배가 고파 먹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먹어야 한다. 먹고 싶지 않은 데 억지로 먹고 배탈이 나거나 소화가 되지 않는다면 무척 불편할 것이다. 

정상적인 성인여성의 하루 권장량은 2000kcal 정도이며 수유부의 경우는 400~500kcal 정도만 더 섭취하면 된다. 그러므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으므로 더 많이 먹어야만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엄마가 조금 덜 먹는다고 해서 아기에게 먹이는 젖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영양실조만 아니면 걱정할 것이 없으므로 배고플 때 먹도록 하자. 

대부분의 엄마들은 젖을 먹이면서 더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젖을 먹이는 것만으로도 하루 500kcal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젖을 먹이는 것이 체중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젖을 먹이면서 아기를 위해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과하게 먹으면 체중이 감소하기는 힘들다. 

둘째,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다. 

하나를 먹더라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C, 철분,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선택해서 먹는다. 몸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적당한 탄수화물 섭취가 필수다. 임신과 분만으로 빈혈이 생길 수 있는데 임신 중과 출산 후에도 철분의 보충이 필요하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살코기, 간, 콩팥, 계란 노른자. 생선류, 푸른 잎 채소, 과일, 굴, 완두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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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임신과 분만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 가면서 꾸준히 신경을 써야 하는 영양소가 있는데 바로 ‘칼슘’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칼슘은 지속적으로 보충해주어야 한다. 칼슘이 많은 음식으로는 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뱅어포, 멸치, 시금치, 무청, 케일 등이 있다.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한다. 반대로 철분은 카페인에 의해 흡수에 방해를 받게 되므로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절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주 먹는 음료라도 카페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젖 먹이는 엄마가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전통적으로 산모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는 매운 것, 짠 것, 딱딱한 음식, 차가운 음식 등을 꼽는다. 

대부분의 산모는 분만 후 2주 정도가 되면 먹지 말라는 것 빼고 나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덧붙여 ‘미역국에 질렸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러나 허약해진 산모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음식이라면 굳이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은 없다. 

임신으로 치아가 많이 상해 있다면 당연히 너무 차갑거나 딱딱한 음식은 먹기가 어려울 것이다. 임신 말기쯤 되면 소화도 잘 안되고 너무 기름진 음식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엄마 스스로가 위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따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엄마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아기에게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이것은 나중에 보충식을 할 때에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없지만 젖을 줄이는 음식은 몇 가지가 있으므로 수유 중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식혜나 인삼이 있으므로 수유 중에는 조심하자. 

넷째,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자. 

엄마는 임신과 분만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도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엄마들은 물 마시기를 꺼려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변비나 탈수 증상이 생겨 몸이 피곤하고 지치게 되기 쉽다. 

반대로 젖 양을 늘리기 위해 물 종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마가 먹는 음식은 젖양과는 상관이 없다. 젖은 유선의 발달이나 호르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필요한 엄마의 수분 섭취량은 8컵 정도이지만 엄마가 목이 마를 때 먹고 싶은 양만큼 마시면 된다. 물 대신 음료수를 마셔도 된다. 가끔 엄마가 섭취한 음식이 모유의 색깔이나 아기의 소변 색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엄마마다 젖의 색깔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아마도 엄마가 먹는 음식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듯하다. 

갑자기 젖의 색깔이 변하거나 아기의 소변 색깔이 변했다면 엄마가 섭취한 음식을 생각해 보자. 식용색소가 많이 든 음료를 최근 다량 섭취했다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럴 때는 적당한 다른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젖을 먹이는 동안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 모유의 맛도 변화하고 아기가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엄마가 평소 아주 건전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젖을 먹인다고 해서 식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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