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Q 평소 술을 즐기는 여성이다. 웬만큼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다. 임신 중인데 가벼운 술 한두 잔은 괜찮지 않을까?

A 많은 임신부가 ‘맥주 한 잔쯤은…’ 하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 2명 중 1명이 임신 중 음주한 경험이 있으며, 심지어 임신 초기 입덧으로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 대신 맥주를 한 잔씩 마셨다는 임신부도 있다. 그러나 가벼운 음주라도 태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은 심장이나 골격계 등의 기형을 유발할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기형물질(neuroteratogen)이다. 술은 특성상 태반을 잘 통과하기 때문에 별다른 여과 없이 태아에 전달된다. 아기는 알코올을 분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적은 양에도 영향을 받는다.

임신 중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태아알코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눈꺼풀 길이가 짧아 눈이 작고, 윗입술이 얇거나, 인중이 밋밋할 수 있다. 때론 지능저하나 성장장애를 동반한다. 이 세 가지 특징을 모두 보이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출산아 1000명당 미국은 1명,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공은 46명꼴로 발생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통계는 아직 없다.

안면이상·지능저하·성장장애 중 한 가지 특징만 보이면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발생률은 미국 출산아 100명당 1명으로 빈도가 높다. 정신지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정도다. 태아일 때 알코올에 노출됐던 아이는 성장 이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학습장애·사회부적응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전에 마신 술도 문제가 된다. 임신 전 술을 많이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도 태아알코올증후군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 전 알코올 중독이었던 여성은 임신 이후 금주를 하더라도 술을 마시지 않은 다른 임신부보다 체중이 평균 260g 적은 저체중아를 출산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만약 임신인 줄 모르고 술을 마셨다면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클리닉에서 관련 검사를 받고 조기 진단해 2차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원문 (중앙일보 6.28)

글 / 중앙일보 이주연 기자

도움말 /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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