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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임신을 하게 되면 주위에서 태아와 임신부의 건강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한약을 먹이게 된다. 정보의 발달로 약제에 대한 정보 검색이 간편해진 시점에서 본인이 복용하는 약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임신부들의 관심에 비하여 아직까지 의료계에서 한약제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무조건적인 터부시 하는 경향으로 한방과 양방간의 연구가 부족한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임신 시에도 한약에 대한 노출이 많을 수 밖에 없으나, 아직 한약에서 어떠한 성분이 태반을 통과하는지 혹은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한약은 동식물, 또는 광물에서 채취된 것으로 주로 원형대로 건조, 절단 또는 정제된 생약을 말한다. 그런데 흔히 양약이라는 의약품은 단일성분 혹은 2-3가지의 단순한 복합체이나, 한약은 다양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중에는 구조 및 성분에 대한 연구가 되어 있는 제제도 있으나 전혀 구조 및 성분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한약제는 대부분이 경구 투여가 되므로, 주 약리작용은 약제에 함유된 주 성분이 약효를 발효하는 것이 아니라, 1차적으로 장내 대사를 거친 후에 흡수되어 나타나므로 정맥투여와는 약효 발현이 다를 수 있다. 반면에 외국에서 연구된 한약제 (예: St. John’s Wort, Echinacea등)은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약제와는 다르며, 단일 제제에 대한 연구만이 되어 있다. 따라서 병용 투여되는 한약제의 태아 독성에 대한 접근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계획 임신율이 약 50% 정도임을 감안할 때, 약제의 노출이 비교적 용이한 현실에서 가임기 여성들이 비만, 감기, 두통 등 여러 질병에 한약제에 노출이 되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정제 형태의 약제에도 한약제가 포함되어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임신인지를 모르고 임신 중 한약제를 복용하는 임신부는 태아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며, 종국에는 임신 중절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임신 중 한약의 노출에 관한 제일병원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의 자료에 의하면 464명의 임신부가 임신 중 한약제에 노출되었다. 이중 138명은 상담 후 추적관찰에 실패하였으며, 임신 예후를 알 수 있는 326명의 임신부에 관한 자료를 살펴보면

이중 286예 (87.7%)는 정상 태아를 분만하였으며, 선천성 대기형이 5예 (1.5%), 자연유산이 15예(4.6%), 및 인공유산이 20예 (6.1%) 이었다. 

따라서 한약제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임신 중 한약제에 노출된 임신부 및 태아의 건강에 관한 자료의 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한약제의 처방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가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자궁 수축을 일으키거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의 경우에는 임신부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서 사용 자제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약제가 포함되어 있는 기존 약제의 처방에 경고문구의 삽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약제의 종류가 중국이나 미주의 나라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나라 나름대로의 분류체계의 확립도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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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부센터장

            관동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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