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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아는 어느 정도의 방사선은 피할 수 없다.

즉, 대기, 토양, 건물 등으로부터도 방사선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경우의 방사선 노출량은 임신 9개월 동안 100 mrad 이내이다. 여기에 여러 질환의 진단, 치료를 위해 방사선이 쓰이는 경우가 널리 있어 이 부분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1) 임신이전의 방사선 노출 

임신 이전에 남녀의 생식선(Gonad)에 방사선에 노출시 이후 출생할 아이의 소아암이나 기형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십년 동안의 연구에서 수정 이전에 부모의 생식선에 방사선 노출이 있었다고 해서 자손에게 이로 인한 이상이 발생한다고 밝혀진 것은 없다. 

원폭투하후 생존자에서도 자녀, 손주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암의 치료를 위해 방사선치료후 생존한 환자들 또한 이후 자녀에게 방사선의 영향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가 끝나고도 수개월동안 피임을 권하게 된다. 500 mGy이하의 방사선 노출의 경우에는 큰 의미는 없고 대개 임신 전 난소에 500 mGy이상 방사선이 노출되는 경우 약 2개월 동안은 피임하도록 권유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은 이론적인 관점이지 실제 임상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고용량의 방사선노출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는 대개 악성종양이나 심각한 내분비적 질환이 있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방사선 노출과는 별개로 질병의 재발여부 관찰을 위해 가능한 피임을 권하게 된다. 

2) 방사선 검사 이전 확인 사항 

여성에게 방사선 검사가 필요한 경우 임신 중 방사선 노출의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검사 전 임신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월경력 자체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소변, 혈액을 이용하여 임신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들 검사는 매우 민감하고 신뢰성 있는 검사이고 conception 10일 후, 만약 월경이 규칙적이라면 LMP로부터 24일 후면 양성이 나온다. 이런 검사들은 저용량의 방사선이 노출되는 일반적인 검사에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고용량의 방사선이 골반으로 전해질 수 있는 일부 특정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임신 첫 2주 이내에 방사선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거나 급하게 시행되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LMP로부터 10일 이내에 시행하길 권한다. 월경주기상 월경이 시작할 때가 지났다면, 그리고 임신을 완전 배제할 수 있는 자궁적출, 난관결찰술 등의 경험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항상 임신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가임여성에게 임신하진 않았는지 꼭 물어보아야 한다. 임신인지 모른 채 태아에게 방사선이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하는 장소에, 방사선촬영실의 환자대기실 등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촬영 전에 담당의사 또는 방사선사에게 알려주십시오”라는 안내문구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환자가 임신했다고 또는 임신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한다면 그 다음에는 방사선이 가해지는 부분이 직접 태아에 근접한 부분인지를 보는 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태아가 노출되는 량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방사선이 노출된다면 즉, 모체의 복부에 방사선조사를 하게 된다면 다음은 태아에게 전해질 수 있는 용량을 따져 봐야 한다. 만약, 단순복부촬영 등의 저용량 노출검사 인지 아니면 형광투시법 등의 고용량 인지를 판단하고 만약 고용량 노출의 검사라면 이온성 방사선이 노출되지 않는, 초음파 등의 다른 종류의 검사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지 판단한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임신 주수, 태아에게 노출될 방사선 양, 검사를 해야 하는 산모의 질환 상태, 검사를 당분간 미루면 당할 수 있는 불이익 등을 고려해서 당장 검사를 해야 할 지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 

1992년 WHO에 의하면 거주하는 지역이 무증상의 흉부질환의 빈도가 높지 않다면 임신 중 정기적인 흉부 X선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예전에 많이 시행되던 Radiographic pelvimetry 또한 일부의 경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특정 이유없이 사용되어서는 안된다(WHO, 1999). 이는 매우 제한된 정보를 주며 분만, 진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고 최근에는 초음파에 의해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검사를 시행하게 되는 경우 

골반을 제외 한다면 방사선 검사가 태아로 부터 떨어져 있는 신체 부위에 적용되는 경우로 흉부, 두경부, 사지 등의 경우 임신 어느 시기를 불문하고 배 부분을 가리고 안전하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임신부가 복부 또는 골반 X선 검사를 받게 된다면 그 시점에 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임신 후로 미루기엔 무리가 있는지 검토해 본다. 많은 경우 진단을 정확히 내리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태아의 방사선노출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임신부의 경우 초음파를 통해서 결석의 크기나 이로 인한 요로 폐쇄의 장소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IVP를 시행하게 되는 데 통상의 여러 장을 찍는 대신 조영제 전후 1장씩만 촬영하여 결과를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진단적 검사들은 50 mGy이하이고 반면에 barium enema(7 mGy), 골반-복부 CT(25 mGy)는 다른 종류의 검사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4) 방사선 노출후 

흉부 x선 검사 와 같은 방사선 노출량이 적은 검사, 특히 태아에게 direct beam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라면 태아의 방사선 노출량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그러나 복부, 골반 CT, 형광투시법과 같은 경우에는 태아에게 흡수되는 양을 꼼꼼히 따져보고 태아에 대한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 

진단적 방사선검사에서 태아에의 노출양은 환자의 신체적 구조에 의해서도 영향받을 수 있는데 환자의 복벽두께, 자궁의 전굴, 후굴여부, 방광이 어느 정도 차 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대개 태아의 노출용량이라고 하는 것은 임신초기에 태아에 노출되는 용량을 말하는 것으로 임신주수가 진행되면 그 정도는 어느 특정 값으로 볼 수 없고 다양하다. 

* 관련 글 : 임신초기에 임신 인줄 모르고 건강검진 중 뇌 CT 촬영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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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경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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