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종종 임신부들에게 “평소 사우나 또는 뜨거운 탕목욕을 하고나면 몸이 편한데 태아에게는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또한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며칠 전 독감을 앓아서 열이 40도가 넘게 3-4일을 고생했어요. 그래도 약은 해로울까봐 먹지 않고 견뎠지요”하면서 임신부 스스로 대견해 한다. 과연 임신 중 고열(hyperthermia)은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질문에 의료인조차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열(heat)은 자연환경의 일부로 존재하며, 모든 생명체는 이러한 환경 인자에 적응하며 진화(evolution)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진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동물들은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자신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동물이나 인간은 수정란에서부터 배아기(embryo), 태아기(fetus) 및 출생 후까지 매우 순차적인 발생 및 발달과정, 즉 세포분열, 세포이동(migration), 증식과 분화, 장기형성 그리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 등의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비정상적인 열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특히, 동물은 정상중심체온(normal core body temperature)과 치명적 체온(lethal temperature) 사이의 범위가 매우 좁으며, 이는 진화과정에서 고열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유전적 변이(genetic mutations)라는 과정이 없다면 스스로 고열을 극복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과거에는 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태아기형은 임신부의 체온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임신부의 발열에 의한 모체의 대사변화(metabolic change)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고열에 의한 기형 유발의 의문점은 배아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열을 가해 태아기형의 발생을 확인함으로서 많은 부분에서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Cockroft and New, 1975; Mirkes, 1985; Walsh et al., 1989; Kimmel et al., 1993). 이후 여러 보고된 문헌에서 임신부가 고열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마우스(Webster and Edwards, 1984; Finnell et al., 1986; Shiota, 1988), 랫드(Skreb and Frank, 1963; Edwards, 1967; Lary, 1982; Germain et al., 1985; Webster, 1985), 기니아피그(Edwards, 1969a, 1969b; Hutchinson and Bowler, 1984; Upfold et al., 1989), 햄스터(Kilham and Ferm, 1976), 양(Hartley et al., 1974), 돼지(Done et al., 1982), 원숭이(Poswillo et al., 1974; Hendrickx et al., 1979) 등 여러 실험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서도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기형유발물질(teratogen)의 하나임이 밝혀졌다(Edwards, 1986; Edwards et al., 1995).  

또한 임신 중 고열에 노출된 시기에 따라 유사한 일련의 구조적인 기형뿐만 아니라 유산, 태아사망, 기능적 결함이나 성장장애 등도 유발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수정 후부터 출생 전까지 고열에 의한 태아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태아의 발생, 발달 및 성장과정을 시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착상전기(pre-implantation period), 배아기(embryonic period), 태아기(fetal period) 각각의 시기에 따라 고열에 대한 민감도(sensitivity)는 차이가 있으며, 중요한 점은 수정 후부터 태아의 모든 발달과정에서 고열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또한 고열의 노출 정도(dose)와 노출 기간(interval)에 따라서 유산, 구조적 기형 또는 기능적 장애의 정도가 매우 의존적임이 밝혀져 있다(Edwards and Penny, 1985; Edwards et al., 199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험동물 및 인간의 배아 및 태아기에 노출된 고열에 의해 발생 가능한 유해한 효과(Edwards 등,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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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노출된 실험동물 및 인간의 태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선천성기형( Graham et al., 1998).

출처) 모태독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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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달수 부센터장,  대전미즈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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