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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www.charlietphoto.com

 「회사원 K 씨는 회식맨이라 불린다.평소 조용한 그이지만, 회식 때만 되면, 분위기를 주도하며 갖은 호기를 부리기 때문이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그는, 회식이 있는 날 오후부터는 눈빛이 달라지고, 갑자기 생기에 찬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가 요즘은 회식이 없어도, 비가 온다고 한잔,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잔, 좋은 일 생겼다고 한잔…. 이렇게 술자리가 잦아진다. 급기야, 그가 하루는 회식 뒤 귀갓길에 길거리 간판을 머리로 받아 응급실 신세를 지더니, 며칠 전엔 회식 때 합석한 회사 사장님에게 엉뚱하게 대들어 회식 자리를 썰렁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그 사실을 다음날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직장 직속 상사에게 불려가 혼쭐이 난 뒤 “술을 끊겠다,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금주 약속 3일을 못 가 다시 음주하곤 한다.」 

사람의 기분을 변화시키고, 음주와 같은 특정한 행동이 계속 늘어나게 하고, 멀쩡한 정신이라면 절대 범하지 않을 것 같은 실수를 하게 만들고, 분명히 손해가 날 만한 일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고…. 무엇이 회사원 K 씨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뇌는 알코올에 매우 취약한 부위 

사람의 기분, 행동, 생각(위험한 상황을 예측하는 것)을 조절하는 것은 인간의 「뇌」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또는 몸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신체 장기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 우리의 뇌 또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롭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직접적인 알코올의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 알코올의존을 뇌질환이라고 정의하는데 즉, 의존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이유가 바로 뇌에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갈망하게 만들어

 인간의 뇌는 고위중추, 감정중추, 생존중추로 나뉜다. 고위 영역은 논리, 판단을 하는 부위로 인간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살려고 하는 이유는 이곳 때문이다. 

중간 영역은 감정과 공격, 성적 본능을 담당하는 부위로 이곳에서 이전 기억이나 감정에 따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감정과 본능적 반응을 일으킨다. 하위 영역에서는 소뇌, 중뇌, 연수, 척수 등이 작용하여 숨을 쉬고 균형을 맞추고 소화나, 심장 박동 등을 책임진다. 살아가는 기본적인 영역을 담당한다. 

감정중추의 주요 부분인 변연계는 「왜 점차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시게 되고, 조절하기 어렵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부위이다. 이 변연계에는 보상회로라고 하는 부위가 있다. 이 보상회로가 자극이 되면,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로 인해 쾌락과 기쁨이 유발되고, 따라서 이 보상회로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의 섭취나 행동은 의지와는 무관하게 점차 늘어나게 된다. 이 보상회로는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을 때, 또는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활동 등을 할 때 자극이 되지만, 술, 담배 등을 섭취할 때도 자극이 된다. 

음주하면 할수록 뇌가 술의 효과에 무디어져 내성이 생긴다 

그렇다면, 위 두 가지 유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술과 취미로 할 수 있는 등산이나 운동경기를 비교해 보자. 술을 어디서든 구하기가 쉽고, 누구와도 함께 하기가 쉬우며, 또한 마시는 순간부터 심리적, 생리적인 효과가 바로 그것도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만큼, 보상회로가 쉽고 강하게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등산이나 운동경기는 어떠한가?

시간을 따로 내야 하며, 함께 할 친구가 있어야 하고, 기쁨을 느끼기 위해선 에너지를 쏟고 땀을 흘려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그 기쁨과 자극의 정도가 크지 않다. 따라서 쉽게 중독이 되지 않고 중독이 되기까지 본인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큰 차이는 술은 쉽고 강하게 중독이 되는 대신, 중독이 될수록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다는 것이고, 반면 등산, 운동 등 좋은 취미활동은 습관이 되면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뇌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특성이 있는데, 음주하면 할수록 뇌가 술의 효과에 무디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전과 같은 음주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만큼, 더 자주, 많이 마시게 된다. 이를 내성이라고 부른다. 

뇌가 술의 진정효과에 지나치게 익숙해지면 금단현상 일어나서, 오랫동안 술을 즐기던 사람이 큰마음을 먹고, 술을 줄이거나 끊으려고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소위 금단현상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금단현상이란 우리의 뇌 자체가 술의 진정효과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생기는 현상이다. 즉, 알코올은 중추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술을 갑자기 끊게 되면, 이러한 알코올의 진정효과가 없어져, 변연계와 생존중추의 흥분성이 증가하여, 불안, 초조, 불면이나 맥박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불편함 때문에 번번이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금 음주하게 되는 것이다.

나의 보상회로는 무엇으로 자극할까? 

우리의 몸은 항상 인위적이지 않은 순리를 따르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즉, 우정, 사랑, 칭찬, 인정과 같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인간의 감정을 통해 행복, 기쁨, 쾌락을 얻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술과 같이 외부의 물질로 기쁨과 쾌감을 얻거나 괴로움을 피하는 것은 결국, 당장은 훨씬 수월할 수 있으나, 술 자체에 본인의 감정과 행동을 내맡겨 버리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 생각해보자, 오늘은 자신의 보상회로를 무엇으로 자극해볼지 말이다. (대한보건협회 ‘건강생활’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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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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