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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에서의 태아알코올증후군에 관한 역학연구 보고에 의하면 학령기 아동 중 1,000명당 7명 정도가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밝혀졌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부의 음주에 의해서 태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극단적인 결과로 대표적 증후군은 정신지체, 안면 이상, 그리고 성장장애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후가 하나만 있어도 심각한 상태로 진단할 수 있는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는 100명당 최대 5명으로 밝히고 있다. 달리 말하면 학생 20명당 1명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알코올은 태아에 어떻게 이렇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까? 

알코올은 고용량 노출 시 심장기형 등 구조적 기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고용량이 아니라도 성장하는 뇌는 매우 민감하고 취약한 기관이어서 소량의 알코올도 직접적으로 독성을 나타낸다. 직접 태아의 뇌세포를 죽이고 뇌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당의 전달을 방해하기도 하고, 태아에게 가는 혈류를 방해해서 저산소증을 유발하거나 신경세포의 성장과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정신지체나 행동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손상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평생 장애로 남아 학습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고 성인기에 직장에 적응을 잘 못하고 약물 남용, 범죄 행위 등과 관련되는 사회부적응자가 되고 마는 2차장애가 발생한다. 

임신부의 알코올노출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임 여성들의 음주는 1980년대에는 30%대 였던 것이 급격히 증가하여 요즘은 8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음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식약청과 관동대학교 제일병원의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 조기진단의 공동연구에 참여한 507명의 임신부 중 음주 비율은 무려 36.8%에 이르고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임신부 3명중 1명은 임신중 알코올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중 53%는 임신 12주 이전에 임신인지 모른 상태에서 음주를 했다고 치더라도 나머지 47%는 임신 12주 이후에 임신을 알고서도 음주를 하여 알코올에 노출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임신부중 23%는 한자리에서 소주 5잔 이상을 마시는 습관적 음주자들이라는 것이다.

임신부의 알코올노출 어느정도까지는 마셔도될까? 

와인을 즐겨 마시는 유럽에서는 임신부의 술 한잔 정도는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우리나라도 심지어 의료인들 조차도 임신부 술 한잔 정도는 괜찮다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1981년부터 임신부나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은 절대금주를 권하고 있었고, 2005년에 다시 재확인하였다. 최근에 프랑스와 영국도 비슷한 수준으로 금주를 권하고 있고, 술병에 임신부의 절대금주를 표기하고 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한가? 

임신중 음주에 의해서 태아가 받는 영향은 주로는 중추신경계 이므로 증후가 소아기에 잘나타나지 않는 반면 오히려 학령기 학습장애와 성인기 사회부적응에 의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2차장애가 진행되어 회복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기가 걸을 수 있는 돌 정도에 조기진단이 된다면 나타나는 증후에 따라 적절한 재활이 가능하고 이런 아이들은 성장잠재력이 커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조기진단이 절대 필요하다. 

한가지 희소식은 식약청과 관동대제일병원이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 조기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엄마 자궁안에서 태아가 노출된 알코올량을 태변내의 FAEEs(알코올 대사물질)라는 바이오마커의 측정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졌고 이러한 노출력을 바탕으로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를 진단하게 되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100%예방가능한가? 

태아알코올증후군은 다른 질환과 다르게 이론적으로 임신부가 음주를 하지 않는다면 100%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최근 대부분의 가임여성들이 음주를 하고 있고 알코올 자체가 의존성과 습관성이 있어서 100%예방이라는 이상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에 근접하도록 하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임신부의 음주가 태아와 가족 그리고 우리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악영향에 관하여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당장에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정과 직장내 회식에서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과 임신부들에게 술 한잔 어때 하고 권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대한보건협회 ‘건강생활’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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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열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

              관동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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