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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되기’ 준비가 필요하다

엄마와 아빠가 되는 일은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행복한 경험이다. 자기를 닮은 딸, 아들을 맞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엄마, 아빠가 되었다는 것 이상의 흥분과 감동을 주는 가슴 벅찬 일이다.

예비 엄마, 예비 아빠들은 이러한 가슴 벅찬 일을 어느 정도로 준비하고 맞이할까? 갓난 아기들을 데리고 진료실을 찾는 엄마나 아빠들을 대하노라면 ‘아기 맞이’를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동안 아기에게 좋은 음악을 듣고, 몸가짐을 조심하듯이 아기를 낳고 난 후 아기를 돌볼 준비도 미리해 놓아야 한다.

아기 낳기 전부터 엄마 젖 먹이기 공부를 하여야 하고, 갓난 아기 돌보기에 대한 기본 적인 육아 상식은 공부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갓난 아기에 필요한 집안 환경이나 준비물 들을 챙겨두어야 한다. 우선 병원에서 퇴원 후 아기를 데리고 올 집안 환경은 어떻게 해야 할 까?

갓난 아기가 있을 방의 환경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는 24-25℃ 정도이고, 습도는 30-60% 정도이면서 적당하게 밝고 조용한 방이면 좋다. 겨울철 난방을 하는 경우 실내 습도가 20% 정도로 매우 건조한 환경이 되기 쉽다. 이럴 경우에는 아기 기저귀를 방에 널어 준다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유지해 줄 필요가 있다. 물론 가습기 세척은 규칙적으로 하여야 하지만 세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후에 산모가 있는 방의 온도를 매우 덥게 유지하는 경향이 많다.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환경 온도에 적응하는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너무 더운 방에 두면 열이 나거나 쉽게 땀띠가 생기기 쉽다. 엄마가 아기를 돌보며 지내는 동안 땀이 배어나오거나 서늘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온도는 아기에게도 적당하지 않다. 엄마가 실내 옷을 입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정도의 방에서 아기와 지내는 것이 좋다.

아기가 지낼 방의 조명은 아기를 관찰하기에 적당한 정도의 밝기는 유지하되 누워 있는 아기의 바로 위에서 형광등이 비치는 것보다는 간접 조명이 좋다. 방의 조명 위치를 고려하여 아기를 눕혀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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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기를 맞이하기 위한 물품으로는 아기 옷, 타올, 아기 담요, 목욕용 기구, 기저귀 등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물품 이외에도 체온계, 손 소독제, 배꼽 소독용 소독제, 유아용 카시트 등이 있다.

아기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돌보아 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아기의 체온을 측정할 적당한 체온계는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체온계는 귀로 재는 체온계와 이마에 측정하는 체온계, 겨드랑이나 항문에 넣어서 측정하는 디지털 체온계 등이 있다. 각 체온계마다 측정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정상 체온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므로 미리 알아 두어야 한다.

갓난 아기에게 병균을 옮기는 가장 중요한 경로는 간접 접촉이다. 병균이 묻어 있는 물품을 만지고 그 손으로 아기를 돌보게 되면 아기에게 병균을 옮겨 주게 된다. 그러므로 아기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 세척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손 소독제로는 60%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아기 배꼽에 탯줄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동안은 탯줄과 배꼽 부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탯줄이 말라서 떨어지는 동안 사용할 소독제도 알코올이 포함된 소독제를 사용하는데, 베타딘이라는 소독제를 사용하면 요오드 성분이 아기에게 흡수되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갓난 아기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아기를 퇴원시키는 날 엄마나 할머니가 아기를 안고, 아빠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조수석 뒷자리에 아기가 뒷 유리창을 향하도록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해서 카시트에 아기를 눕혀서 데리고 가야 한다. 새롭게 엄마와 아빠가 되는 일도 준비가 필요하다.(한겨레 베이비트리 ‘11.10.17)

글. 신손문 한국모자보건학회 회장,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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