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건강 대물림 “대사성증후군”은 계획임신을 통해 예방 가능

저체중아나 거대아를 낳은 경우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요 건강 문제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그리고
고혈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상을 처음 발견한 초기에는 “증후군-X”라고 하다가 나중에 “대사성증후군”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증후군에는 인슐린분비 증가, 고지혈증 등이 동반해서 나타난다.

이렇게 태아기의 상태가 성인기의 질병과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우리속담처럼 일시적으로 태아가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모체의 자궁 내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짧은 기간 동안
생존을 위해 태아의 내분비-대사계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학적인 많은 증거들은 모체의 자궁 내 환경은 모체의 건강에 의해서 결정되며 이는 비정상 체중의 아이의 출산과 무관하지 않다. 예를들면, 모체가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조산하여 저체중아를 낳기도 하고 모체가 당뇨병이 있으면 거대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궁내 성장이상에 의해 성인기에 나타나는 대사성증후군은 부모의 건강과 질병이 자손에게 대물림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된다.


한편, 현대 사회에서 대사성증후군이 더욱 중요하게 된 이유는 인간의 수명 연장이 보편화 되면서 100세 이상 시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건강이다. 하지만 대사성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등을 동반하며 노년기에
주로 문제가 되는 비전염성 만성질환으로 잦은 병원 신세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심각하게 손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기 이후 대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중인 여성들은 대사성증후군과 연관되는 저체중아나 거대아를
출산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는 임신 중의 산전관리 및 적절한 영양관리, 그리고 운동을 통해 모체의
적절한 체중관리 및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의 질병예방국에서는 조산 및
저체중아 등의 불량한 임신결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전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임신 전부터 건강관리를 통해 임신하는 계획임신이
먼저 우선되어야 함을 관련 전문가들에 의한 문헌고찰을 통해서 증명하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게 된다.

예를 들면,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비타민 B계통인 엽산을 미리 임신 전부터 복용함으로써 치명적인 무뇌아 등의 신경계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무뇌아의 경우
임신 5주경에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경우 임신초기방문이 평균 6주경이어서 이미 이러한 중대기형이 발생한 이후로
이를 예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당뇨병의 경우도 임신 전부터 혈당의 수준이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기형아 발생이
기본기형발생률 보다 3배인 10%정도의 기형발생률을 나타낸다. 하지만, 계획임신을 통해 적절하게 혈당이 유지되는 경우 기형발생률은
기본기형발생률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계획임신률 선진국 수준에 이르도록 개인의 노력과 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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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임신부들의 50% 이상은 임신을 계획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을 하게 된다. 이들 중에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천식 등의
만성질환이 있어서 저체중아나 거대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임신부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임신 전부터 이들을 위한 적극적 중재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어떤 문제를 가져올까? 필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계획되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 유해할 수 있는 약물, 알코올, 흡연, 방사선에 계획 임신부 보다 2-3배 더 많이
노출된다. 이때 많은 여성들은 노출된 약물 등으로 혹시 이 약물이 우리 아이에게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꿈을 꿔도 태아가 강물에 떠내려가는 악몽을 꾼다거나 불안해 하며 심한 경우는 임신중절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매년 5 만 건이 넘는다 하니 개인적 입장에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자궁천공, 자궁내막염
등의 감염, 자궁외 임신, 불임 그리고 심적으로는 죄의식과 우울증, 자존감상실 그리고 모성사망률의 증가와도 관련된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임신중절로 인한 당장의 출산률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우리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직장이나 경제적 이유로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임신 연령의 고령화로 인해 출산할 수 있는 적정 가임 기간이 짧아져 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임신중절 후 다시 임신할 때까지 기간이 필요하고, 또한 고령화로 인한 수정능력의 감소를 고려해 보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저출산 환경은 더욱 심화된다.

하지만, 다행히 약물 등의 유해물질로 인한 태아의 기형발생위험률은
1%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1588-7309)에 의하면 우리나라 임신부에서 대부분의 노출된 약물들은
기형발생과 상관없는 약물들이며, 비록 기형유발약물이라 하더라도 노출된 임신시기, 노출된 약물의 양, 노출경로 등에 의해서
기형발생위험률은 달라져서 전혀 기형을 유발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경구용 피임약의 경우
기형유발물질로서 미국 FDA의 임신 중 금기인 X 군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임신 10-12주 사이에 노출되는 경우만 태아의 성기에
1%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 피임약을 복용하는 많은 경우는 피임목적 보다는 물놀이나 여행 같은
중요행사를 위해서 생리연장을 목적으로 많이 사용해서 임신 10주경까지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임신 10주 이전의
초기에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 위험은 약물에 노출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는 기본 기형발생 위험률 1-3%를
넘지 않는다.

계획임신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저체중과 거대아 출산을 예방하고, 이는 성인기의 대사성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만성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임신 초기에 약물 등의 유해 물질에 노출을 줄여 기형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임신중절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적정시기에
엽산 등의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계획임신을 위한 예비임신부 개개인 노력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계획임신률이 선진국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

글. 한정열 ”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 관동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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