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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하면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모유수유와 수유를 하는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 있는 듯 하다.

모유수유는 엄마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모유수유를 하면 다이어트가 된다.  수유를 계속 하다 보면 임신 중 불었던 체중이 더 쉽게 빠진다.하지만 여기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유 중에는 일상적인 경우보다 500칼로리 정도의 열량을 더 섭취할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분만 후 병원에서 제공되는 식단이 권장열량에 맞게 나오므로 그 양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하루 여성 평균 권장열량이 2,000칼로리 정도 되므로 500칼로리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닌 것이다. 외래에서 분만 후 정기 진찰을 받으러 온 산모들에게서 드물지 않게 듣는 말이 “선생님 저는 모유수유만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아요…”이다. 나의 대답은 정해져 있다… “너무 많이 드시는 것 아닐까요?” “…” 권장량의 식사량을 지키면서 모유수유를 하게되면 확실히 체중은 빠진다.

여러 연구들에서 모유 수유를 한 여성들과 안 한 여성들의 각종 병 발생율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유방암, 난소암 등과 같은 부인암들의 발병율이 모유수유를 한 경우에 적게 발생하였으며 골다공증과 같은 갱년기 질환들도 모유수유를 한 경우에서 적게 발병하였다고 한다. 모유수유를 하면 신생아의 병 발생율도 줄이지만 이처럼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도 병 발생율이 적어지는 것이다.

모유수유는 생리의 시작을 늦춘다.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6~8주를 전후에서 생리가 시작한다.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프로락틴이 정상적인 여성 호르몬 사이클을 방해해서 보통 10개월~12개월 전후에 생리가 시작한다. 하지만 빨리 시작되는 경우에는 수유를 하더라도 4개월이 지나 생리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니 완전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라도 분만 4개월이 지나면 피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완전모유 수유의 경우 분만 후 6개월 때의 피임율은 96% 정도이다.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생리가 시작되기 전 배란이 먼저 되어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만 후 생리를 한번도 하지 않고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피임을 게을리 했는데 뭔가 임신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생긴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임신 20주가 거의 다 되어서야 “선생님 뭔가 이상해요…” 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들도 있다.

10여 년 전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교육을 시작했었는데 모유수유교육 자료의 제목을 ’안정된 유대감 형성을 위한 모유수유‘라고 했었다. 어린 시절 특히 생 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대감이 형성된 경우 그 사람은 행복해지며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반대로 어린 시절의 유대감 형성이 잘 되지 않은 경우 세상을 바라보는 또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불안, 회피, 저항의 감정들이 많이 생겨나고 결국 그런 사람들은 불행해지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유대감 형성에 중요한 요소들이 눈 맞춤, 피부접촉, 대화 등인데 모유수유를 통해 이러한 요소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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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모유수유는 아이와 엄마를 더 친밀하게 만들어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고 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모유수유를 잘 한 엄마가 아이의 육아의 다른 방면에서도 자신감있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즉 모유수유는 아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가능한 꼭 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라 하겠다.  (한겨레 베이비트리 ‘12.1.11)

글. 안현경 ” 마더세이프 부센터장, 관동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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