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에게 잦은 감기나 장염을 옮겨 주는 것은 접촉에 의한 경우가 큰 몫을 합니다. 장염 걸린 아이들의 대변 1g에는 수 억 개의 장염 바이러스가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슬쩍 스치기만 해도 바이러스가 묻는 다는 이야기 입니다. 손에 묻은 호흡기 바이러스나 장염바이러스를 다른 아이들에게 옮겨주게 되면 장염이나 감기를 옮게 되는 것이지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기에 걸린 친구들과 뒹굴며 놀다온 아이들은 이런 바이러스를 잔뜩 묻히고 왔다고 가정하셔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큰 아이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동생에게 바로 옮겨지는 것보다도 큰 아이가 바이러스 묻은 손으로 전화기, 장난감, 탁자, 의자 등등 이 곳 저 곳을 만지면서 바이러스를 묻혀 놓으면 집안 어른들 손에도 묻게 되고 결국에는 어른들 손을 통해서도 바이러스들이 아기에게 전해지게 되는 거지요.

둘째 아이가 태어난 지 몇 달 안 되는 시기에는 특히 겨울철이라면 매우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병들은 겨울철에 더 흔하기 때문입니다. 큰 아이는 가벼운 감기로 앓고 지나가지만 둘째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염도 큰 아이들은 구토나 설사 좀 하고 하루 이틀 힘들어 하다가 낫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 어린 둘째는 탈수가 심해져서 입원하거나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는 경우도 흔 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오빠나 누나 혹은 언니 덕에 큰 아이보다 훨씬 더 일찍, 많은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겁니다. 애처롭지요? 둘째를 걱정하신다면 첫째 아이 관리를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움직임을 한 번 보세요. 쉴 새 없이 무언가 만지고 건드립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손 위생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난 2009년도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던 해엔 전 국민이 손 씻기를 열심히 해서 결막염이 덜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손 위생은 중요합니다.

큰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녀오면 집에 들어서는 순간 동생 만날 준비를 시키는 게 좋습니다. 밖에서 놀다 온 옷은 현관 가까이 방에 벗겨 두고 욕실에 데리고 가셔서 손 씻기부터 시키시는 게 좋습니다. 이 때 물로 씻기 전에 알코올이 든 손 소독제로 먼저 손을 소독하는 게 좋습니다. 장염 바이러스 같은 것은 비누로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기들 솜씨로 어설프게 물로 씻으면 세균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바이러스는 오히려 손 전체에 골고루 묻혀 놓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손 소독제로 미리 소독한 후에 물로 깨끗이 씻겨 주세요. 

자, 이제 손은 준비가 되었지만 아기 얼굴 가까이에서 해 대는 기침은 막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큰 아이가 콧물이나 기침 같은 감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면 언제나 마스크를 하고 동생을 보도록 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약 1미터 정도는 전파될 수 있으므로 동생 얼굴 가까이에서 놀게 되면 쉽게 옮기게 됩니다. 

언제나 아이들은 절대로 엄마 마음대로 통제되는 대상이 아닙니다. 동생에게 가지 말라고 금지해도 자꾸 다가가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침을 통해 아기에게 옮기지 않도록 마스크, 손 씻기를 철저히 시키시는 게 둘째의 설움을 엄마가 조금이라도 알아주시는 방법이 됩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둘째 아기는 모유도 더 열심히 먹이시고, 예방 접종도 더욱 철저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디피티나 폴리오 같은 필수예방접종은 이제 국가나 지자체에서 부담해주게 되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기신다면 선택 접종인 장염바이러스나 헤모필루스균(뇌수막염 주사라고 알려진 접종), 폐구균 예방접종도 아이들에게 맞혀 주시는 게 좋습니다. 첫째를 안 맞혔다고 둘째도 안 맞히지 마시고 맞혀 주세요. 둘째는 첫째 보다는 더 힘들거든요. (베이비트리 ‘02.01.10)

글. 신손문 ” 관동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모자보건학회 회장

상담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