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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체중관리’가 중요한 이유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현대인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 비만입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또래 사이의 “따돌림”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므로 모든 세대에 있어 주 관심사 중의 하나입니다. 가임기 여성은 모든 세대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특히 임신은 여성 본인은 물론 태아의 건강, 나아가서는 태어난 아기의 미래 건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의 적절한 체중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체중’하면 비만인 경우가 더 문제가 되지만, 과하게 마른 여성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몸짱’ 열풍과 더불어 젊은 여성들 사이의 과도한 다이어트는 영양 불균형 및 빈혈을 가져오고, 급속한 체중감소는 무월경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키²)가 18kg/m² 이하인 저체중 여성은 임신시 조산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임신 전이라면 체중은 체질량지수가 18.5~24.9kg/m²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체질량 지수가 30kg/m² 이상인 비만 여성은 배란장애를 가져와 부정 출혈이나 불임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임신을 했을 때도 태아의 출생 체중이 4kg이 넘는 과체중아의 가능성이 높아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 분만의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또한 과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고지혈증, 고혈당, 복부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이나 당뇨가 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태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임신 중에 원래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됩니다. 단 임신 기간 동안 체중이 7kg 이내로 늘게끔 식이 조절과 운동을 하는 것이 태아의 과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엄마의 비만은 태아의 체중뿐만 아니라 기형에도 영향을 끼쳐 태아의 신경관 결손과 같은 중추신경계 기형과 심장 기형이 일반 여성보다 2배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산모의 복부 비만은 초음파의 해상도를 떨어뜨리므로 기형 관찰을 위해 정밀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임신 중기 이후에는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이라 일컫는 전자간증, 조산의 빈도도 증가하므로 일반 임신부들 보다 세밀한 산전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 전의 체중이 태아의 체중과 유관하지만 임신 중 체중의 증가 역시 태아의 체중과 비례합니다. 임신 기간 총 체중 증가량은 11~16kg 정도가 적당합니다. 적정 체중의 여성이더라도 임신 시 체중이 20kg 이상 증가할 경우에는 과체중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산후 비만으로 이어져 다음 임신 시는 비만한 상태에서 임신하여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신 기간 동안 7kg 미만으로 너무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에는 2.5kg 이하의 저체중아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쌍태아를 임신한 여성은 태아의 발달에 더 많은 영양이 요구되므로 임신 기간 동안 16~20kg의 체중 증가가 권고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 기간 동안 몸매와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 싶은대로 실컷 먹고, 또 많이 먹어야 태아가 튼튼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태아는 ‘양’적인 식사가 아니라 ‘질’적인 식사로 적절한 체중관리를 했을 때 더 건강하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글. 김민형 교수 ” 제일병원 주산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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