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한정열 교수 만성질환 예비임산부 치료적극 팔걷어  

# 약간 늦은 나이에 결혼한 박미진(33·가명) . 평소 박 씨가 꿈꿔오던 이상형의 남편을 만나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그녀지만 마음 한 쪽엔 늘 무거운 고민이 있다. 이제 결혼 1주년을 맞아 2세 계획을 세우면서 그녀가 앓고 있는 폐결핵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복용 중인 약물이 있어 혹시나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노심초사다.   

박 씨처럼 각종 만성질환으로 임신을 망설이는 예비임산부들이 많다.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사용 중인 약물로 인해 기형아가 태어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임신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이를 치료하는 의료인들도 쉽사리 임신을 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례들을 안타깝게 생각한 제일병원은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를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비임산부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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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가 임산부와 상담하고 있다.

한정열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예비임산부 대다수가 갑상선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정신과질환이다 보니 약을 계속 먹어야할 수밖에 없다실제 가임기여성 10명 중 1명은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임신 중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수정 후 대략 3주 이전인 착상 전 시기에는 배아가 분화되기 전이라 손상이 있다 해도 치명적이지 않다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관형성기로 알려져 있는 수정 후 3~8주에는 조직분화가 빠른 시기라 기형유발물질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기형유발물질을 접하게 될 경우 태아의 성장과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정신지체나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물질은 알코올 코카인 메치마졸 메틸수은 아미노프테린 미소프로스톨 안드로겐 마이코페놀레이트 벡사로텐 등 40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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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유발물질 대부분은 혈압약이나 항암제, 항전간제, 혈전치료제, 여드름치료제 등으로 일부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물이 임신 중에 노출됐을 때 기형발생의 기본위험률인 3% 범위를 넘지 않는다. 실제로 약물에 의한 기형발생률은 전체 원인 중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항전간제는 체내 엽산을 고갈시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항전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은 반드시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제 4mg 이상을 복용해 신경관결손증 등의 기형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 항전간제 데파킨의 성분인 발프로익산은 다른 항전간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기형발생위험률이 10% 정도까지 증가하는 반면 한 가지만 사용할 때는 1~2% 정도만 추가된다.   

따라서 한 가지 항전간제를 복용하는 것이 기형발생위험률을 줄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태아의 지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테그레톨(카바마제핀)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환자에게 처방되는 인슐린은 다행히 태반을 통과하지 않아 태아의 기형과 관련이 없다. 따라서 인슐린은 임신 중 우선적인 당뇨병 치료약물이다. 하지만 메트포르민(Metformin)과 나테글리니드(Nateglinide)인 경구용 혈당강하약물은 아직은 임신 중 안전성이 인슐린만큼 확립돼 있지 않아 임신 중 적극 권장되지 않고 있다.

고혈압에는 ACE억제제 대신 칼슘채널차단제 등으로 대체하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천식치료제는 흡입용이 안전하며 알약의 경우 구개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보고가 있기 때문에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한정열 교수는 태아에 안전한 약물을 선택하고 임신 중 질환관리가 이뤄진다면 누구나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만성질환으로 임신을 미루는 가임기여성이 있다면 약물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임신에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201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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