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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중이염 주범, 목욕물이 아니다 

아기 목욕시키다가 귀에 물이 좀 들어갔는데 그래서 중이염이 생긴 건가요?’ 중이염에 걸린 아기들을 진료하다가 아기 엄마들로부터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귀 속은 들여다 볼 수가 없어서 엄마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부분이지요. 

아기들의 귀는 밖에서 보이는 귀바퀴 부분과 귓구멍이 있고 그 속으로 동굴처럼 외이도가 이어집니다. 외이도의 끝에 고막이 막고 있습니다. 고막에 안 쪽으로 붙어있는 작은 뼈들이 달팽이관에 소리를 전달하여 소리를 듣게 됩니다. , 귓 속은 막힌 동굴같은 모양이기 때문에 밖에서 물이 들어가도 속으로 더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물이 좀 들어갔더라도 그냥 두면 증발해서 물이 날라갑니다. 

중이염이라고 하는 병은 고막의 안 쪽에 염증이 자리잡아 고름이 차거나 진물이 고이는 병입니다.

그럼 막혀진 고막의 안 쪽에 염증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고막의 밖에서 균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목을 통해 귀 속으로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병입니다. 

사람이 소리를 잘 들으려면 고막이 아주 작은 공기 진동에도 잘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고막의 안쪽과 바깥 쪽 사이의 압력이 같아야 합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귀가 멍멍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고막의 바깥 쪽 즉, 외부와 통해 있는 귓구멍과 이어진 고막 바깥 쪽의 압력은 갑자기 낮아졌지만 고막 안 쪽은 압력이 변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때 침을 삼키거나 입을 닫고 입 안에 힘을 주면 귀가 갑자기 뻥 뚤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잘 들리게 됩니다. 사람의 목구멍에는 귀와 연결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좁은 통로가 있는 데 이 통로가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삼키는 동작을 할 때 잠깐 열리게 됩니다. 이 때 고막의 안쪽으로부터 압력이 빠져 나오면서 고막 양 쪽의 압력이 같아져서 소리가 다시 잘 들리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목에 병균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에는 공기가 고막 안 쪽으로 들어갈 때에 병균도 귓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들어 간 병균이 고막의 안 쪽에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 생기면 중이염이 생기는 겁니다. 고막의 안 쪽에 진물이 고이면 고막이 팽창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열이 나면서 귀가 아프다고 울거나 보채게 됩니다. 

아기들을 먹일 때 눕힌 상태에서 우유 같은 유동식을 먹이면 귀로 흘러 들어가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목욕시킬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이 아니라 아기들을 놉혀 놓은 채로 분유를 먹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중이염 예방에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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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손문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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