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산과 의사로 제일병원에 근무하면서 임신초기 약 복용이나 방사선 노출, 그리고 알코올 등의 문제에 관해 자주 접했었지만 대부분 괜찮을 것이라는 충고로 긍정적으로 넘어 갔습니다.

그러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 지난 1년 동안 좀더 구체적으로 임산부들이 어떤 증상으로, 어떤 약을, 얼마나 먹는지, 그리고 이들 약을 먹고 얼마나 불안해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임신중절에 관해 생각하는지에 관해 설문도 하고 관련 약들을 미국 식품의약안전 청(FDA)의 카테고리와 미국 태아기형학회(TERIS)의 분류에 따라 그리고 관련 문헌에 근거하여 태아에 위험 정도를 평가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1. 임신 중 약물 복용에 대한 FDA가이드라인의 문제점
임신 초기에 노출되었던 약을 미국 식품의약안전 청(FDA)의 A, B, C, D, X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한 것과, 미국 태아기형학회(TERIS)의 등급에 따라 분류한 것을 비교해 보면 FDA의 분류에서는 전체 약 중 15%가 문제가 있는 D그룹 이상이었으나 TERIS에 의하면 단지 3-4%정도에서만 문제가 있는 작은 위험(small risk) 이상이었습니다.

2. FDA분류 알파벳 체계 모호하고 새로운 연구결과 반영이 느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와 FDA 분류체계의 문제점에 관해서 미국의 유명한 의학잡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1998)는 FDA의 분류체계를 임신인줄 모르고 이미 약을 복용하고 기형발생과 관련해서 상담을 하는 임산부에게는 적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FDA의 분류체계인 알파벳이 위험의 정도를 나타내지 못하고 애매 모호하여 해석하기 어려워 오히려 여성들에게 불안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료가 나왔을 때 조차도 분류가 바뀌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피임약의 경우 이미 많은 연구에서 문제가 없음으로 밝혀졌음에도 계속 X군으로 남아있다거나,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들 또한 안전하다는 연구가 있음에도 D군으로 남아있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3. ERIS분류에 의한 문제가 되는 약들
ERIS 분류에 근거하여 문제가 있는 약 4%정도의 약들을 살펴보면 간질 약인 페니토인, 페노바비탈, 카바마제핀, 고혈압약 중 레니텍 (하지만 이 약은 임신초기에는 문제가 없음), 항생제로 카나마이신, 그리고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정도였습니다.

4. 임신초기에 복용한 약 중 95% 이상은 별 문제 없어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임신초기 복용한 약의 95% 이상은 태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약이며, 태아에 문제가 있는 약으로 과거에 밝혀진 약들 바륨이나 피임약들은 최근 규모가 큰 연구에서 임신 초기에 노출되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으며, 또한 문제가 있는 약이라 하더라도 다나졸 같은 남성호르몬은 임신 10주 이후에만 여아의 성기를 남성화시키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시기와 약의 종류 그리고 모든 임산부에서 약에 상관없이 4-6%의 기형 및 행동장애와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의사나 임산부들도 임신초기 약 노출과 관련된 문제를 훨씬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글=한국마더세이프 센터장 한정열, 출처=제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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