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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여성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임신은 행복감, 만족감을 주고 여성의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한사람의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체상의 변화, 여성 호르몬의 급변, 남편, 가족간의 관계변화, 사회생활의 제한 등 새로 적응해야 할 실질적인 문제들도 기다립니다. 이 적응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의욕저하, 불면 또는 과수면, 식욕 또는 체중의 변화, 불안초조, 피로감, 지나친 죄책감, 집중력감소, 자살충동 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하게 됩니다. 우울증은 여성의 질환이라 불릴 정도로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이 기분 상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리전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원리이며 임신중과 산후, 그리고 갱년기는 생리주기에 의한 변화도 더 큰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우울증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임신 중과 산후 우울증은 엄마의 건강 뿐 아니라 아기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 됩니다.


임신중/ 산후 우울증은 “짐이 넘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고령, 원하지 않았던 임신, 주변의 도움 부족, 남편과의 불화, 수면부족, 활동 제한 등은 우울증의 위험요소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고령 산모의 경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고, 임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필요하며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정기적인 산책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유산의 위험성 등으로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산모의 경우 활동제한이 더 심해지므로 다른방식으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열 달을 투자하여 몇 년을 아낀다는 생각으로 남편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관계는 상대방을 지치게 하므로 도움에는 감사를 표하고 임신을 계기로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전문가들에게 확인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추천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감정 상태 정도로 우울증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 전과 달리 잠을 자지 못하는지, 입맛이 떨어졌는지, 팔다리가 무거운 지 등 신체적인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더 간편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먼저 우울증이 맞는지, 경중도는 어떠한지를 평가하고 이후 상태에 따라 환경조정 카운셀링, 면담치료, 약물치료 등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임부등급을 가진약물들이 있으며, 우울, 불안의 정도가 심하여 방치 시 스트레스 호르몬이 임신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는 경우,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후 최종적으로 환자 본인과 배우자의 의사에 따라 결정을 합니다.


우울해 진다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기 보다 몸이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대화가 중요하듯이 내 몸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나 사고방식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으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선 안돼”라는 생각보다 “이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할까?” 라는 마음을 가지면 보다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들, 또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가장 중요하고도 축복된 변화의 시기를 잘 마무리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글: 제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


<자료제공: 제일병원, 제일맘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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