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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심한 피로감과 관절통, 산후풍이 아닌 산후갑상선염

 

선생님 볼펜을 들 힘도 없어요

 

5개월 전에 예쁜 여아를 출산하고 다시 직장에 출근했던 28세의 L씨의 하루는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최근 부쩍 심해진 피로감, 관절통으로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출산 2개월 경부터 가끔씩 손이 떨리고, 땀이 자주 나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을 느꼈으나 아기를 돌보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예민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고, 최근 2개월 전부터는 심한 피로감에 일상 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분만휴가 끝나면서 연이은 백일잔치 후에는 더욱 피로감이 심해져서 귀가하면 식사하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거실에 누워서 자다가 다음날 출근하기를 벌써 1개월째하고 있었습니다. 

산후 조리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며 걱정하시는 친정어머니의 말씀에 여러 가지 보약도 먹어 보았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어 고민하던 중에 목이 커져있는 것 같다는 직장동료의 말에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제 아기를 이렇게 안을 수도 있어요 

산후갑상선염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2개월 후, 몸이 날아갈 것 같다며 아기를 안고 온 그녀의 밝은 미소에서 피로에 찌들어 있었던 2개월 전의 얼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여성의 약 8%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 산후갑상선염은 출산에 따른 면역계의 변화에 의해서 발생되는 자가면역성 질환입니다. 출산 2~3개월경에 갑상선이 커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고, 땀이 나는 등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났다가, 1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회복되다가, 이번에는 심한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사지의 저린 느낌, 추위를 잘 타는 등의 갑상선기능 저하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대다수의 경우 출산한지 1년이 되면 갑상선기능이 정상 기능으로 돌아가나, 20% 정도에서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가 발생하여 혈액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불임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산후갑상선염을 앓았던 여성의 약 50%에서 다음 분만 후에도 산후갑상선염이 재발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산후갑상선염이 산후풍 또는 잘못된 산후조리에 인한 것으로 알려져 갑상선기능 이상의 증상(갑상선이 커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고, 땀이 나는 등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나나고 나중에는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사지의 저린 느낌, 추위를 잘 타는 등의 갑상선기능저하의 증상)이 있어도 출산 후에 오는 당연한 증상으로 그냥 참고 지내거나 잘못된 민간요법 등을 사용하여, 갑상선기능저하가 심하게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산후갑상선염은 증상이 있는 출산 후 여성에서 간단한 혈액검사(갑상선기능검사)를 함으로써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를 함으로써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산후갑상선염이 정상 출산 여성뿐만 아니라 자연 또는 인공유산후의 여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산 후 여성에서도 갑상선기능이상의 증상이 관찰되면 갑상선검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산후갑상선염은 출산 1년 후에 정상 갑상선 기능을 회복하나, 20%에서 영구적인 갑상선기능 저하가 발생하여 평생 동안 약물치료를 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정상 갑상선기능을 회복 하였던 경우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갑상선기능 이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를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젊은 여성에서는 월경불순, 난임 또는 자연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서는 임신 중 산모의 갑상선기능 저하를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태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산과적 합병증과 관련이 있으므로 꼭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출산 후 엄마의 건강이 아기의 건강입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면 백일상을 차립니다. ()은 꽉 찬 숫자이므로 아기가 이 날까지 탈 없이 자란 것을 축복하고, 한 인간으로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날은 또한 아기를 위하여 심한 변화를 겪었던 엄마의 몸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는 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백일은 아기의 건강과 엄마의 건강을 축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백일이 되면 아기의 귀여운 모습을 보다가도 가끔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목을 살펴보고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있는지 생각해서 자신의 갑상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도움말. 내분비내과 임창훈 교수

* 출처 : 제일병원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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