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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엽산 문제 있는 것인가?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열 MD,PhD

 

Q: 서울에 있는 보건소의 주무관에게서 마더세이프 콜센터를 통하여 전화가 왔다. 보건소에서 임신부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엽산 때문에 안전에 관한 질문이 많이 와서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서 일반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합성엽산(synthetic folic acid)을 임신 중에 복용하는 경우 태어난 아이에게서 호흡기 질환이 더 많이 생기고 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어서 합성엽산보다 음식물(food)로부터 추출된 천연엽산(folate)이 더 안전하여 천연엽산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과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임신부들이 복용하고 있는 합성엽산이 문제가 있는 것인가?

  A: 임신부가 엽산을 복용함으로써 태아의 선천선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무뇌아, 척추이분증과 같은 신경관 결손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북미 기형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엽산 결핍으로 인해 매년 18만 명의 신경관 결손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관 결손증 중 무뇌아는 생존이 불가능하며, 척추이분증인 경우에는 하지 마비로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따라서 국제적 이슈는 엽산(합성엽산: folic acid)을 임신부들이 얼마나 많이 복용하게 하느냐에 있다. 물론 엽산 복용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이는 복용량의 문제로 지나치게 고용량을 복용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 합성엽산이 천연엽산보다 부작용이 많은지에 대한 이슈는 별로 없었다.

       미국 FDA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래 설명한 것처럼 기형을 예방하기 위한 혈중 내 엽산의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합성엽산을 권하고 있다. 천연엽산(folate)은 합성엽산보다 흡수율이 낮고, 일부 임신부는 엽산활용효소(MTHFR C677T)의 유전적 변형에 따른 활용률이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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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하여 언론에서 인용된 논문들을 살펴보고 정리해 본다.]

최근 언론 보도에서 인용된 논문은 노르웨이 보건연구소의 2009년 연구발표인 임신 중 엽산 복용과 소아의 호흡기 건강(Folic acid supplements in pregnancy and early childhood respiratory health)”이다1. 

내용은 임신 중 엽산 복용군에서 하부 호흡기 질환이 24%나 높았다고 한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임신 중 엽산(합성엽산) 복용으로 음식으로부터 오는 엽산(folate)과 다르게 합성엽산(synthetic folic acid)이 대사가 덜 되어 태아의 면역세포(T cells)의 메틸레이션 양상 변화를 일으키는 후성유전학적 기전에 의해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영향이 크지 않고, 평가되지 않은 혼란변수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Effects were small, and unmeasured confounding may influence the associations found”이다. 

이 논문에서 중요한 점은 임신 중 엽산 복용에 따른 하부 호흡기 질환의 증가는 합성엽산(synthetic folic acid) 복용자가 천연엽산(folate) 복용자와 비교한 결과가 아니고 엽산을 복용하지 않은 군과 비교해서 나온 결과이다. 논문의 연구자가 이론적으로 합성엽산이 대사가 덜 되는 것과 관련된다는 주장은 천연엽산이 더 좋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2009년 이후 2011, 2012년에 나온 논문에서는 임신 중 엽산 복용이 호흡기 질환 발생과 관련성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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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르웨이 헤우케란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의 연구를 인용함으로써 합성엽산이 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예시하고 있다. 6,800여 명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3년간 합성 엽산제를 복용시키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제 복용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생 가능성이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 발생 가능성은 무려 25%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찾을 수 없었음]. 이 논문도 마찬가지로 대조군이 천연엽산 복용군이 아니라면 천연엽산이 더 좋다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없다.

 

2015년 노르웨이 연구팀이 발표(Cancer Epidemiology)한 논문 임신 중 엽산 복용과 모체의 암 발생 위험(Supplemental folic acid in pregnancy and maternal cancer risk)”에 관한 연구는 약 43만 명의 임신부 코호트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는데 폐암 등 13가지 종류의 암 발생과 임신 중 엽산 복용이 관련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4. 

음식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천연엽산(folate)은 합성엽산(folic acid)보다 흡수율이 약 6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음식을 통해서 엽산을 흡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기형을 예방할 만큼 혈중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특히 엽산 활용과 관련된 효소인 MTHFR C677T유전자의 TT돌연변이 빈도는 10% 이상이다5. 이런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엽산 활용도가 40%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엽산 결핍으로 인한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엽산제(folic acid)를 복용하여야 한다.

이번 보도와 관련하여 우려되는 부분은 이제까지 엽산과 관련된 국제적 학회에서 다루던 주 이슈는 엽산을 얼마나 많은 예비임신부 및 임신부가 복용하게 하느냐이며, 국가적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에서 엽산을 음식물에 추가하는 엽산 강화(folic acid fortification)를 통해서 기형아 예방(캐나다 신경관 결손증 50% 예방)의 성공을 보여 주었다6. 각 국가들은 자국의 임신부들을 위한 엽산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의 언론에서 증거가 불충분한 일부 논문 등을 잘못 인용하여 기존의 중요 이슈의 흐름을 바꾸고, 임신부의 엽산제 복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임신부 및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문제라고 판단된다.

 

참고문헌

Håberg SE, London SJ, Stigum H, Nafstad P, Nystad W. Folic acid supplements in pregnancy and early childhood respiratory health. Arch Dis Child. 2009 Mar;94(3):180-4.

Sharland E, Montgomery B, Granell R. Folic acid in pregnancy – is there a link with childhood asthma or wheeze? Aust Fam Physician. 2011 Jun;40(6):421-4.

Bekkers MB, Elstgeest LE, Scholtens S, Haveman-Nies A, de Jongste JC, Kerkhof M, Koppelman GH, Gehring U, Smit HA, Wijga AH. Maternal use of folic acid supplements during pregnancy, and childhood respiratory health and atopy. Eur Respir J. 2012 Jun;39(6):1468-74.

Mortensen JH, Øyen N, Fomina T, Melbye M, Tretli S, Vollset SE, Bjørge T. Supplemental folic acid in pregnancy and maternal cancer risk. Cancer Epidemiol. 2015

Oct 18;39(6):805-11.

Romero-Sánchez C, Gómez-Gutierrez A, Gómez PE, Casas-Gomez MC, Briceño I. C677T (RS1801133 ) MTHFR gene polymorphism frequency in a colombian population. Colomb Med (Cali). 2015 Jun 30;46(2):75-9.

6. Lindzon G1, O’Connor DL. Folate during reproduction: the Canadian experience with folic acid fortification. Nutr Res Pract. 2007 Fall;1(3):16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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