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난임률은 약 13%정도로 많은 부부들이 난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
의학적 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난임은 남성과 여성 요인 각각 절반 정도 차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임신 전 남성관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 제일병원에서 임신 전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남성들 중 정액검사 이상 소견이 2명 중 1명꼴인 45.9%라는 조사결과에 반해, 남성의 임신 전 검사율이 여성의 1/5수준 이라는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건강한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관리만큼 남성관리 또한 중요하다.

남성관리는 임신계획 검토로부터 시작한다.
계획 수립에 있어 연령의 고려는 매우 중요하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액의 여러 지표가 감소한다.  연구 결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30~40대 부터 정액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은 분명하다.
계획 검토가 되었다면 체중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비만한 남성에게서 정자의 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비만인 경우 과다한 지방조직이 성호르몬의 대사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정자 생성을 방해한다.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도 불임의 원인이다. 저체중남성도 비만남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남성 본인을 파악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과거 현재의 투여 약물을 알아야 한다. 처방약물, 비처방약물, 생약제, 한약 등을 포함한다. 약물의 성분이 정자의 형성을 방해하거나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켜 정자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을 파악하는데 가족을 간과할 수 없다. 유전적 요소도 또한 임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때문이다. 유전 질환은 세대를 건너 뛸 수 있기에 3세대에 걸쳐서 위험요소를 평가해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도 남성 관리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주위의 환경이나 작업장에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나 내분비교란물질에 고환이 노출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화학, 전기, 전자, 의료종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고온 작업 환경 또한 정자형성에 나쁜 영향을 준다. 그래서 제철제강 근로자, 소방관, 제빵사의 임신율은 다른 직업 종사자에 비해 낮다.

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도 남성관리와 연관이 있다. 운동을 취미로 하면서 근육을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단백질 보충제를 남용할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복용력이 있는 보디빌더 조사 결과 핍정자증, 무정자증의 빈도가 훨씬 높았다.

마지막으로 아연과 엽산을 적절히 섭취하고, 건강한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아빠가 될 준비를 해야한다.

<글 =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교수>

*출처 :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임신 전 남성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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