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건강하고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앞장서는 의사가 있다.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이다.

“출산을 계획하거나,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는 매 순간이 걱정되고 두렵기 마련입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예비 임신부와 임신부들이 건강한 아이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입니다.”

국내에 최초로 기형유발물질 정보제공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는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말이다. 예비 임신부나 임신부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수많은 걱정을 한다. 그중 하나가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이다. 자신이 복용한 약이 혹여나 임신이나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킬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모들은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지 않고 버티다가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이 복용한 약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임신 중절을 선택하는 경우도 연간 약 4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중 약물을 복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엽산 등 필수 영양분을 챙겨 먹지 않으면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생기죠. 하지만 임신부들이 약을 복용해야 하는 순간마다 매번 의사나 약사 등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이미 약을 복용한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임신 중 약물 복용에 대해 임신부 가까이에서 설명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한정열 센터장은 1999년부터 외래 진료나 인터넷을 통해 임신 중 약물 상담을 2000건 이상 시행해왔다. 이후 한 센터장은 캐나다 토론토대학 소아병원에서 ‘마더리스크 프로그램’ 연수를 받게 됐다.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은 1985년 소아과 의사인 코렌 교수에 의해 창립된 것으로 임신부, 모유수유부,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에게 약물이나 알코올, 흡연 등 기형유발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담을 통해 제공한다.

“당시 프로그램 연수를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임신 중절 등에 의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이러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저희 병원에서도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2010년 4월 보건복지부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지금의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서울·대전·대구 등 6개 센터에서 상담 활동 펼쳐 현재 한국에는 서울에 위치한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중앙센터를 기점으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울산에 센터를 두고 있다. 각 센터에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소속돼 있어 환자들의 상담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문적인 진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센터에는 2~3명의 전문 상담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전화(1588-7309)나 온라인 홈페이지(www.mothersafe.or.kr)를 통해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복용 예정인 약물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손쉽게 알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전문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무분별하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맹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일 때 언제든지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센터의 문을 두드려 궁금증을 해결하고 몸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 센터장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임신이 되기 전부터 몸을 관리하고,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이나 알코올, 흡연 등을 삼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계획 임신률은 50% 미만으로 미국의 계획 임신률(6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면 임신 여부를 알지 못해, 약물에 노출되기 쉽다. 예를 들어 여드름 약 중 이소트레티로인의 경우 국내 20~44세 여성에게 연간 40만 건 가까이 처방되고 있는데, 임신 중 이 약물에 노출될 경우 기형아 출산률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여드름치료제 등 약을 제외하면 임신 유지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임신부들이 이를 알지 못해 약물에 노출됐다는 사실만으로 겁을 먹고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약물에 의한 불안감 때문에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연간 약 4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개인과 국가의 경제적 손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을 막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센터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에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때 안전한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약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 센터장은 계획 임신을 위해 임신 전 병원을 방문해 부부가 위험 요인 설문과 검사를 통해 혹시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모들의 건강한 출산 위해 사회·국가적 관심 필요한 센터장은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임신 예정 혹은 임신 중인 여성에게 최신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민간에서도 의료인들이 비영리 법인 임신부 약 정보 센터 개설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진국처럼 임신 및 약물 전문가 그룹이 안정적이고 견고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센터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연간 약 2억 6500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의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 및 상담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홍보 역시 미흡하고요. 이에 제대로 된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사업비 확대와 함께 정부 그리고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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