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여모 제3기 임산부상담전문약사 과정, 주요 질의응답 내용

임산부 환자를 대할 때면 더욱 조심스러운 약국. 사소한 일반의약품 하나도 임산부 금기가 아닌지, 혹은 태아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지 약사는 염려된다.

‘어린이·여성 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이 지난 6월 11일 진행한 ‘제3기 임산부 상담 전문약사과정’에서 약사들이 한 질의에는 이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먼저 이날 참석한 90명의 약사 중 82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국을 찾는 임산부가 가장 많이 문의하거나 약사가 임산부 상담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은 ▲감기(45.7%) ▲소화제(41.1%) ▲변비(37.1%) 등이 주를 이뤘다.

뒤이어 ▲진통제(25.7%) ▲임산부 질염(17.1%) ▲소양증(12.9%) 등이 뒤를 따랐다. 이밖에 피부질환, 우울증약, 상처연고, 관절통, 비염, 파스, 한방제제의 안전한 사용범위, 치과치료 항생제가 궁금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 약국에서 이뤄지는 임산부상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사례나 평소 궁금했던 점

한편 제1과정은 ‘임신 중 약물 및 기형유발물질 상담’을 주제로 단국의대 제일병원 병리과 전이경 교수,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장 한정열 교수,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최준식 교수 강의가 이어졌다.

이밖에 1~3과정에 걸쳐 강의 후 약사들이 질의한 주요 내용을 보면 다빈도 일반약부터 전문약에 이르기까지 임산부 상담에서 약사가 참고할 내용들이 있어 소개한다.

◆임산부 파스 사용이 가능한 지에 대한 질문의 한정열 교수는 “파스에는 멘톨, 살리실산 성분이 들어있는데, 살리실산 성분이 프로스타글란딘(PG)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할 수 있다. 임신 2기(26주 이후)이후에는 태아의 혈액순환에서 동맥관(폐동맥에서 대동맥으로 넘어가는 관)을 유지하는 것이 PG”라며 “PG를 억제하면 동맥관이 폐쇄될 수 있다. 가능하면 임신 26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임신 2기 전이라 해도 피부트러블 등 문제가 있어 가능한 파스 사용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기피제는 기형 유발 가능성이 낮고 임산부가 모기에 의해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한 교수는 “국내에 유통되는 모기기피제성분인 DEET, 이카리딘, Clove oil, 시트로넬라 오일은 둥물실험, human data에 근거해 기형유발 가능성이 낮다.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모기기피제(시트로넬라 오일, DEET 등)들은 미국 CDC에서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며 “다만 여러 성분이 있기에 꼼꼼하게 체크한 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또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를 복용하는 남편의 정액으로 인해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한정열 교수는 “피나스테라이드는 임산부 본인이 노출됐으면 영향이 있지만, 정자를 통해서 기형이 유발되지 않는다”며 “한번 사정 시 2억 개 이상의 정자가 나오는데, 그 중 한 개만 수정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임산부가 감기에 걸렸을 때 타미플루는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최준식 교수는 “타미플루는 끝까지 먹어야 한다. 열은 기형유발을 일으키는 반면 타미플루는 아니다. 타미플루를 안 쓰는 것이 더 위험하다”며 “유행성 독감 백신을 유행 3주 전 매년 맞아야 한다. 고열로 인해서 태아의 신경관결손증(무뇌아, 척추이분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메가3를 복용하면 출산 시 지혈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안현경 교수는 “오메가3(1000mg: EPA+DHA)를 막달까지 복용하고 출산 시에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는 없다”며 “자료를 찾아보면 결론적으로는 그 용량으로 지혈이 안 되는 경우는 없는 걸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메가3가 임신 중 꼭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는 아니기 때문에 일주일에 2~3번 생선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그것으로 오메가3는 다 충족된다”며 “다만 복용하는 경우에도 지혈이 안되는 경우는 없으니 지속해서 복용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모유 수유를 다 한 후 피임을 원할 경우 경구피임약을 권해도 되는지 질문에 대해 모유수유를 완료한 후(완모) 후 6개월 후부터는 피임약 복용도 무방하다.

안현경 교수는 “완모를 하고 4개월째 자연 피임률이 99%, 6개월째 자연 피임률이 96%가 된다. 수유 중 에스트로젠이 젖의 양을 줄인다고 한다. 그래도 6개월 정도 되면 피임약을 드셔도 크게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이 경우 피임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설명한다. 아주 초기에는 프로게스테론만 들어 있는 피임 기구 사용(한 달 이후부터 사용 가능)이나 자궁 내 피임장치를 권하고 있다”며 “실제 임신결과가 제일 좋은 분만 터울이 3년이다. 3년 동안 피임을 해야 하는데 먹는 피임약으로는 챙겨먹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텀을 두고 싶으면 자궁 내 피임장치를 더 권유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산모가 칸디다질염으로 플루코나졸처방을 단회투여로 처방 받은 경우 올바른 복약지도는 무엇일까?

이주연 교수는 “플루코나졸 성분 인서트페이퍼를 보면 임산부 및 수유부에게 쓸 수 있다고 나와 있는 약물이 많지가 않다. 임산부일 때는 임부 카테고리와, 수유부일 때는 모유로의 이행 두 가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플루코나졸을 산모에게 사용했을 때 영아에서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으며, 현재 추천사항으로는 상용량으로 사용했을 때 모유수유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현재 단회요법으로 처방된 경우 태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를 치료하는 것의 유익성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판단할 때 ‘허가사항에는 금기로 나와 있지만 단회요법이고 높지 않은 용량이라 태아에게 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문헌에 나와 있다’고 설명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산부에게 비타민D를 권할 경우에 적정 용량에 대한 질문에 이지연 소장은 “비타민D의 경우 혈액검사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양이 천차만별이다. 종합영양제를 복용하게 되면 비타민D의 양에 맞추기가 어렵다”며 “임산부 비타민D가 따로 있지는 않고, 비타민D 복용 시에는 혈액검사가 제일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1000~2000IU정도 권하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여모 정혜진 약사는 이번 임산부상담전문약사 과정에 대해 “어여모는 앞으로 보다 약국에서 임산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물, 건강상담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활동을 이어가고 임산부 상담을 보다 확대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팜 정혜진 기자 ‘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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