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음주, 흡연 등 임신 관련 모든 상담 가능

<글 = 한정열 사단법인 임산부약정보센터이사장·단국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최근 마더세이프 콜센터 통해 외래로 온 33세의 임신준비 여성이 “공황장애 때문에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처방된 약을 먹자니 약이 기형을 유발할 것 같고 약을 먹지 않고 끊어보니 숨도 못 쉬겠고 죽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때 적절한 답을 줄 수 있는 곳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다. 이 곳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2010년부터 임신부, 모유수유부,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임신부부에게 약물, 음주, 흡연, 방사선 및 케미칼 등이 태아에 미치는 위험성에 관한 정보를 온·오프라인에서 정보전달 하고 상담하는 곳이다. 최근 2년동안 1만 건 이상으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서울에 중앙센터가 있고,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울산에 거점지역센터가 있다. 모두 산부인과전문의가 센터장을 맡아 외래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운영이 보건복지부에 의해 지원·운영되는 것은 국내 저출산 환경에서 임신초기 약물 복용 및 유해물질 노출로 인해 태아의 기형발생이 우려돼 임신중절을 선택하는 경우가 연간 4만 건 이상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임신중절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라도 노출된 약물 등으로 인해 기형발생 우려로 불안해하고 안정된 임신 유지가 어렵다. 위의 예처럼 공황장애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준비 시에 매우 불안해한다. 실제로 공황장애 때 사용하는 알프라졸람의 경우 태아의 기형유발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에 상관없이 평소 복용하는 양대로 복용하면서 임신을 시도하고 임신 중에 복용해도도 문제 없다. 오히려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 질병이 재발해 여러 약을 사용해야되고 악화돼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센터는 국제적으로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서 제공하는 MotherToBaby라는 정보센터의 하나다. 2005년 캐나다의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국내에 처음 적용해 현재까지 성장과 성숙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본 센터를 운영하는 연구진들이 국내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나가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법인 사단법인 임산부약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기형유발물질 관련 심포지엄 개최· 남녀 임신준비 프로그램 예정

(사)임산부약정보센터는 지난 8월 의료인들에게 임신 관련된 기형유발물질에 대한 최신 정보제공을 위한 심포지엄 ‘생식발생독성연구 및 마더리스크 최신경향’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커피에 많이 포함돼 있는 카페인이 고용량에 노출될수록 비스페놀A와 같은 내분비교란물질과 동시에 노출 시 동물에서 기형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임신부가 하루 200mg미만으로 마실 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임신 중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은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 환경유해물질 관련해 임신부의 생활 속 환경유해물질 피하기, 대기오염이 태아의 성장 및 조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 가습기 사건에 의한 임신부의 피해 등에 관한 발표도 있었다.

임산부약정보센터는 지속적으로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운영을 통해 임신부와 수유부에게 약물 등의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감기약, 방광염약 등의 급성질환에 사용되는 약물과 우울증, 간질,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사용하는 약물 등 상담된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이소트레티노인(임신 중 노출 시 기형발생률 35%, 임신중절이 50%)이 처방돼 조제된 건수가 연간 40만 건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 약 사용 여성들의 임신예방프로그램을 위한 법안발의(미국의 경우 iPLEDGE프로그램 운영중)를 준비 하고 있다.

‘남녀 임신준비 프로그램’을 서울시 5개 지자체(중구, 성북구, 광진구, 양천구, 서초구)에서 서울시와 한국모자보건학회와 함께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시의 가임 남녀들이 임신 준비 중요성 인식을 개선하고 직접적으로 건강한 임신과 관련해 어떤 위험요인들이 있는지 평가하고 위험요인들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임신부 및 가임 여성들을 위한 정기적 강좌를 열어 임신이 삶의 과정에서 왜 중요한지 그리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Q&A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베이비뉴스 ‘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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