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수유부는 병원은 물론 약국에서도 복약지도가 까다로운 대표적인 대상으로 꼽힌다. 임산부는 물론 태아를 위해 약국에서 할 수 있는 올바른 상담과 약물 복약지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린이 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회장 정혜진 약사)이 지난 15일 주최한 임산부 약물상담 간담회에서는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 한정열 제일병원 교수의 ‘임신 및 수유부 케미칼 상담’ 특강이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임산부, 수유부가 유의해야 할 약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임산부 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을 위해 약사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생각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진행한 박희진 약사(어여모학술팀)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보다 근거중심적 임산부 약물상담을 위해 임산부, 수유부 대상 약물상담 사례수집을 활발히 해 국내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혜진 약사(어여모 대표)는 “어여모는 올해 4월부터 마더세이프 거점센터로 약국이 참여하게 됐다”며 “의사, 약사가 함께 시너지가 돼 임부, 수유부가 약물복용 시 보다 전문가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약사는 또 “어여모는 근거중심 health provider 약사가 상담을 돕는 임산부 특화 약국을 양성하려 하고 있다”면서 “임산부 특화 약국은 사례수집을 통해 마더세이프와 국내 임산부에 적합한 약물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임산부의 약물상담을 통해 약국,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팜이 어여모 학술팀의 도움으로 이날 진행된 한정열 교수의 특강 중 약사들의 질의, 응답 내용 중 일선 약국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을 정리해 봤다.

Q. 임신부의 엽산 섭취가 중요하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엽산 영양제에는 합성엽산과 천연엽산 두 종류가 있는데,영양제를 선택함에 있어 고려해야할 게 있나?

=임신부의 엽산 복용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예방하고, 특히 신경관결손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기형아 예방 측면에서 엽산의 섭취가 중요하며, 엽산의 종류는 어느 것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단, 합성과 천연 두가지 엽산의 형태가 조금 다른 것 뿐이다. 천연엽산은 음식 유래 ‘folate’ 형태이고, 합성엽산은 일반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멀티비타민류에 포함된 ‘folic acid’ 형태다. 천연엽산 Folate는 합성엽산 Folic acid에 비해 체내 흡수율이 떨어져 약 60% 정도 흡수된다 보고돼 있다.

따라서 기형을 예방할 만큼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에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일부 임신부에게서 엽산 활용과 관련된 효소인 ‘MTHFR C677T’의 유전적 변형에 따라 체내 흡수율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 FDA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합성엽산의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특별히 술, 담배를 많이 하거나 간질약을 복용중인 경우, 혹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과거 기형아 출산의 경험이 있는 예비 임신부의 경우에는 체내 엽산 결핍이 우려되기 때문에 반드시 임신 준비 3개월 전부터 4mg이상 고용량의 엽산을 섭취하도록 권하는 게 필요하다.

Q. 임신중 입덧으로 괴로워하는 임산부들이 많다. 입덧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입덧은 임신초기 5주부터 시작돼 9주차에 이르러 최고치에 이르고, 이후 호전돼 대부분의 임산부가 14주 이후에는 입덧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입덧 관리는 우선 구토중추를 자극하는 것들을 피하는 게 좋은데, 구토중추 자극 요인으로는 흔히 냄새, 팽만감, 자극적인 빛 등을 들 수 있다. 입덧이 심할 경우 잦은 구토로 탈수나 체중감소가 나타나고, 엽산제를 잘 복용할 수 없어 태아의 기형이나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참거나 식이요법으로만 견딜 게 아니라 안전한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입덧 치료제인 디클렉틴은 독실아민과 피리독신 복합성분약물(Doxylamine succinate 10mg+Pyridoxine hydochloride 10mg)로, FDA로부터 임부 투여 안전성 A등급 약물로 승인된 약물로 안전하게 권할 수 있다.

Q.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 중인 환자가 있는데, 현재 결혼으로 가임기이다. 어떻게 관리하도록 해야 할까?

=가임기 여성이 주의해야 할 약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이소트레티노인을 꼽을 수 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중 기형 유발 가능성이 35%에 이르는 약물로, 임신부 금기약물이다. 이 약물의 경우 과거 입덧 치료제로 쓰이다 1만명 이상의 팔다리 기형아를 발생시켰던 ‘탈리도마이드’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의 팔다리 기형만 유발하지만 이소트레티노인은 뇌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소트레티노인 복용을 중지해야 하고, 이후 최소 1개월 간은 콘돔과 피임약으로 임신을 확실히 방지해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 혹은 중단 후 한달 이내 임신이 됐다면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도록 해야 한다. 임신부 위해성이 매우 큰 약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사례처럼 ‘이소트레티노인 임신예방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신부와 태아를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

한편 어여모는 근거중심 health provider 약사가 상담을 돕는 임산부 특화 약국을 양성 임산부 특화 약국은 사례수집을 통하여 마더세이프와 함께 국내 임산부에 적합한 약물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지역사회 임산부의 약물상담을 통해 약국 및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한편 어여모가 준비 중인 임산부 특화 약국 사업의 경우 어여모 회원 약사를 대상으로 8월 중 모집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어여모 사무국(010-2531-6775)으로 문의하면 된다.

*출처 : 데일리팜, ’18. 7. 23  https://goo.gl/tjwY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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