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알콜

임신 중 맥주 한잔 쯤 괜찮겠지요?

의사들 조차도 어떤 의사는 맥주 1~2잔 괜찮다고 하고, 어떤 의사는 마시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외래에서도 임신부가 자기는 임신 초기에 소화가 안되어서 소화제를 복용하면 기형아를 낳을까봐 매일 맥주 한 잔씩을 마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베이징에서 국제 기형학회가 열려서 참석 중 Dr. Denis라는 분이 태아알코올증후군에 관해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 분 말씀은 임신 중 한 잔의 술도 아이의 행동장애와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조사했던 3,500명의 여성들 중 임신 중 가끔 술을 마시는 빈도는 약 30%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자주 마시는 술은 맥주, 소주, 와인 순 이었습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1,300~8,000명의 태아알코올증후군 아기가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알코올에 의한 태아의 영향은 미치는 정도에 따라서 태아알코올 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이나 알코올관련성기형 (Alcohol related birth defects)로 분류됩니다.

알코올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 스며들어 태아발육을 지연시키고, 평균지능지수(IQ)가 70정도인 정신 박약을 일으키며, 또한 코밑의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아랫입술에 비하여 현저히 가늘며 미간이 짧고 눈이 작은 특징적인 안면이상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세가지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는 전형적인 태아알코올증후군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알코올에 의해서 부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알코올관련성기형이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임신중 알코올의 절대적으로 안전한 양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절대적 금주가 가장 안전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가임 여성들과 임신부들도 거의 대부분이 엽산이 무엇인지, 엽산이 기형을 예방한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또한, 외래에서 오는 임신부마다, 엽산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종합비타민에 들어 있으니 복용하시라고 말씀 드려도 주변의 친지나 친구들이 복용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복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정신지체. 성장장애 그리고 안면기형을 특징으로 한다.

임신 중 알코올 노출이 다운증후군이나 뇌성마비 보다도 흔한 정신지체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태아알코올증후군 한 아기를 위해서 평생 지원해야 하는 비용은 믿기 어렵지만 의료비, 특수교육비 등을 포함해 약 5백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아알코올증후군의 위의 3가지 전형적 특징을 다 갖추지 않은 덜 심한 알코올 관련 기형아의 발생은 전형적 태아알코올 증후군의 약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되어있습니다.

임신부가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은 여과없이 태반을 통과해서 아기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자궁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태아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미성숙 태아는 알코올을 대사해서 배설한 능력이 부족하여 알코올이 태아에서 엄마보다 더 높은 농도로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며, 또한, 알코올과 그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세포의 대사에 직접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탯줄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뇌나 다른 장기 세포의 발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공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아에게 안전한 알코올의 양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최상은 절대적 금주입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금주함으로써 우리가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선천성 기형입니다.